1. 역기능적 인지도식
인지도식(schema)이란 세상을 살아가면서 형성된 삶에 관한 이해의 틀로서 자신과 미래, 세상을 보는 특유하고 습관적인 방식이다. 인지도식은 이전의 경험에 의해 형성되며, 이 스키마는 크게 3가지 경로 즉, 특정 대상에 대한 이전 경험(개에 물린 경험), 타인이 그 대상과의 관계에서 얻은 경험의 관찰(타인이 개에 물리는 것을 관찰), 그리고 그 대상에 대한 타인과의 대화(개를 섣불리 가까이하면 물린다고 한 부모의 이야기)를 통해 형성된다. 인지도식의 내용이 부정적인 것일 때 그러한 인지도식을 역기능적 인지도식이라고 하며, 이는 심리적 문제를 초래하는 근원적 역할을 한다.
2. 인지적 오류(cognitive errors)
인지적 오류는 현실을 제대로 지각하지 못하거나 사실이나 그 의미를 왜곡하여 받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인지적 오류에는 다음과 같이 ‘임의적 추론’(arbitrary inference), ‘선택적 추상화’(selective abstraction), ‘과잉일반화’(overgeneralization), ‘과대평가·과소평가(magnification/minimalization), 사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기(personalization), ‘이분법적 사고’(dichotomous thinking)가 있다.
1) 임의적 추론’(arbitrary inference)
임의적 추론은 충분한 근거도 없이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편지에 대한 답장이 없으면 자신이 배척당하고 있다고 결론을 내리는 것이다.
2) 선택적 추상화(selective abstraction)
중요한 요소들은 무시한 채, 사소한 부분에만 초점을 맞추어 전체의 의미를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자신이 한 일을 평가받을 때, 평가 속에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 함께 있는데도 부정적인 평가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발표할 때 많은 이가 긍정적 반응을 보였으나, 한두 명이 보인 부정적인 반응에 선택적인 주의를 기울여 발표가 실패했다고 단정하는 경우나 필기시험에서는 A를 받고 실기 시험에서는 C를 받은 사람이 ‘시험을 망쳤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3) 과잉일반화(overgeneralization)
한두 번의 사건이나 경험에 근거해서 일반적인 결론을 내리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평소에 자신을 배려하고 도와주던 배우자가 어느 특정한 때에 배려하지 않으면, 그것으로 그가 자신에게 무심하다는 결론을 내리는 경우, 한두 번의 실연으로 ‘난 누구에게나, 언제나 실연당할 거야’라고 결론을 내리는 경우가 과잉일반화에 해당한다.
4) 과대평가·과소평가((magnification·minimalization)
어떤 사건이나 경험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하는 경우를 말한다. 낙제점수를 맞았을 때 ‘내 인생은 끝이야.’라고 의미를 확대하는 경우나 ‘어쩌다가 운이 좋아서 된 거야’라고 의미를 축소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5) 사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기(personalization)
사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기는 자신과 관련시킬 근거가 없는 외부 사건을 자신과 관련시키는 성향을 말한다. 예를 들어 자신의 행동 이외에 다른 요인이 상대의 기분을 나쁘게 할 수 있었다는 점은 생각하지 않고 ‘그녀는 오늘 기분이 나쁜 것 같았다. 내게 화가 난 것이 틀림없다.’라고 간주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6) 이분법적 사고(dichotomous thinking)
모든 사건이나 경험을 이분법적인 범주의 둘 중 하나로 해석하는 것이다. 중간지대가 없이 흑백논리로 현실을 파악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완벽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거나, 순수하지 않은 것은 곧 더러운 것, 성자가 아니면 죄인이라고 생각하는 것, 크게 성공하지 않으면 완전한 실패라고 생각하는 것이 이에 해당된다.
3. 자동적 사고(automatic thought)
어떤 상황이나 사건을 접했을 때 즉각적,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이나 평가를 의미한다. 자동적 사고는 개인에게 습관화되어 버렸기 때문에 자기 자신도 모르게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그 상황에 각 개인이 보여주는 정서적, 행동적 반응을 자극하고 반응의 종류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동적 사고가 부정적일 때 심리적 문제가 발생한다. 우울증으로 발전되는 자동적 사고의 예로는 자기에 대한 비관적인 생각(나는 무가치한 사람이야.), 미래에 대한 염세주의적 생각(나의 앞날은 희망이 없다.), 세상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세상은 살기가 힘든 곳이야.)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