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비고츠키(Vygotsky)는 피아제(Piaget)와 같은 해인 1896년에 태어나 37세의 짧은 생을 살고 1934년 결핵으로 사망하였다. 피아제가 아동은 스스로 세계를 구조화하고 이해하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비고츠키는 아동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영향을 받으며 성장하는 사회적 존재임을 강조하여 인간에 대한 이해에서 사회·문화·역사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비고츠키에 따르면 인간의 정신작용은 유전적으로 결정된 활동이 아니라 사회와의 상호작용의 결과이다. 즉, 사회에서 보다 성숙한 구성원들과 상호작용하는 동안 자신의 문화에 적합한 인지 과정에 아동에게 전이된다고 보았다. 따라서 비고츠키는 상호작용에 필수적인 요소인 언어의 습득을 아동발의 가장 중요한 변인으로 생각했다.
2. 사고와 언어
아동의 발달에 관하여 피아제와 비고츠키는 상이한 견해를 보이며 사고와 언어에 대해서도 다른 입장을 취한다. 피아제는 전조작기 아동의 언어가 자기 중심성이라는 특징을 갖는다고 설명한다. 자기중심적 언어(ecocentricspeech)는 자기 중심적 사고를 나타내는 것으로 성장하면서 점차 감소된다고 보았다. 반면에 비고츠키는 자기중심적 언어의 사용이 단순하게 자기만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한 사고의 도구라고 생각했다.
아동이 22세 정도 되었을 때는 사고와 언어가 결합되기 시작하며 점차 언어가 지적이고 합리적이 된다. 아동이 언어의 상징적 기능을 발견하게 되는 것도 이 시기다. 사고와 언어의 결합은 아동의 단어에 대한 호기심과 어휘력의 빠른 습득으로 나타난다. 이때부터 아동은 그들 스스로에게 많은 말을 한다. 예를 들어 인형을 가지고 노는 아동은 ‘인형을 침대에 눕히고 담요를 덮어 줘야지.’라고 혼잣말을 한다. 4세가 되면 언어는 아동의 사고 형성에 구체적인 도움을 준다. 이처럼 목적 달성에 필요한 수단을 얻기 위해 마음속에서 사용되는 언어를 내적언어(inner speech)라고 한다. 내적 언어의 사용 빈도는 과체 수행의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증가하여 과제의 난이도와 정적 상관을 보인다. 즉, 문제 해결에서 곤란도가 높을수록 내적 언어의 사용이 증가한다.
2. 근접발달영역(zone
근접발달영역이란 아동이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지만 성인이나 뛰어난 동료와 함께 학습하면 성공할 수 있는 영역을 의미한다. 근접발달영역에 위치하는 아동에게는 구조화를 형성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하거나 세부 사항과 단계를 기억할 수 있도록 조력하고 꾸준히 시도하도록 격려하는 도움이 필요하다. 비고츠키는 인지발달이 아동과 어른 혹은 아동보다 더 능력있는 동료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발생한다고 믿었다. 그들은 아동이 지적으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요소를 지원하는 안내자 혹은 교사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조력을 발판(scaffoding)이라고 한다. 이 용어는 아동이 궁극적으로 그들 스스로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에 제공되는 조력을 의미한다.
3. 교육적 시사점
교사는 학생의 능력을 평가한 후에 학생들에게 문제 해결 능력이 없다면 그들을 근접발달영역 내에 존재하도록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아동의 능력 평가와 관련하여 비고츠키는 아동의 지적 발달 수준을 알아내도록 고안된 대부분의 검사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지능검사는 표준화 검사 문항을 풀게 하여 아동의 지적 발달 수준을 측정하는데, 이런 종류의 검사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아동의 지적 발달 과정 중에서 특정한 단계의 수준일 뿐이며 이러한 방법으로는 아돈의 지적 능력의 전체적인 모습을 알 수 없으며 아동발달에 대해서 완전하게 설명할 수도 없다. 따라서 학생이 혼자서도 풀 수 있는 문제와 도움을 받아 풀 수 있는 문제 수준을 모두 평가하여 양자를 비교해야만 지적 발달의 전체 윤곽을 파악할 수 있다.
이처럼 근접발달영역의 개념은 인지발달이 사회적 상호작용의 결과로 발전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으며 아동의 인지발달에 교사나 성인이 적극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론적 근거를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